[마흔에 다시쓰는 일기] 눈물의 오만원, 조금 늦은(?) 대학 등록금...

불혹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음을 뜻한다고 한다.
공자님께서 40세에 이르러 직접 체험한 것으로, 《논어》〈위정편(爲政篇)〉에 언급된 내용이라고 하니 어느정도 신빙성은 있으리리라...
그런데....
난 정말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을까? 라는 질문을 누군가 나에게 한다면 "No"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팡질팡하는게 인생인고... AI가 아닌 이상 판단에 어려움은 늘 있다..
그런 인간미를 가지고 있는 나다...
(다들 인간미 없는 사람보다 인간미 있는 사람이 더 매력적일테니 갈팡질팡한다고 슬퍼하지 말자!!)

얼마 전 친정 어머니께서 날 작은 방으로 조용히 부르시더니 봉투 하나를 주셨다...
무심한 듯 말씀하셨대

ㅇㅇ야, 이번 학기 등록금 해~
대학 다닐 때 등록금 한번 못줘서 미안하다..

70이 다 되신 울 엄마에게 처음으로 받아보는 대학 등록금

 
나도 모르게 주르륵~~~~ 눈물이 나왔다...
거실 밖에서는 신랑과 아들이 하하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서 크게 울 수는 없었다...
만감이 교차하는 이 오묘한 기분은 어찌 말로.. 글로 표현할 수가 없다...
 
전공과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다보니 늘 공부에 대한 갈망은 있었으나,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가 올해 새롭게 도전을 했다. 

우리나라 현실상 부모님의 도움없이 워킹맘을 한다는 건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특히 아이가 어리다면 더더욱...)

지금도 큰 도움을 받고 있는 와중에 공부한다고 하는게 참 죄송스럽긴했지만...

치열한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계형 워킹맘이라 도전이 필요했음을 이해해 주신 것 만으로 감사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엄마에게 큰 선물을 받아보니 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일이든.. 공부든 해야 할 것 같다!!

너무 늦게 시작한게 아닐까라는 고민을 하고, OT에 나갔을 때 새로 만난 분들이 나보다 10~15살 많으신 분들도 많다는 사실에 그 흔하디 흔하고 식상하다고 느꼈던  "지금이 가장 젊을 때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마음에 팍팍 와 닿았다.

고민고민하다 고른 한양사이버대학교

 

어쩌면 누군가 내 글을 읽고 있다면 당신도 지금 이순간이 가장 젊은 순간이리라...

무엇이든 좋다.. 공부든.. 취미든... 

나를 위해 조금 더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일들을 함께 도전해 봤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40대 여러분, 화이팅!!!